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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치기 전과 후
    기억 2012. 1. 11. 00:09


    제주프라이빗하우스 마드레는
    제주도의 농가주택을 고쳐 만든 공간입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나름 크고 작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갖춰진 틀 안에서 하나 하나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새로 짓는 것보다 더 까다로웠던 것 같기도 해요.

    그냥 싹 밀어버리고 새로 짓지 뭐하러 이렇게 고생하느냐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고쳐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그동안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쭉 지켜봤지만
    이렇게 공사가 시작되기 전과 마친 후의 모습을
    마주놓고 보니 저희도 참 새삼스럽네요.








    집 주변 마을 길이 넓은 편이 아니에요.
    집 뒷길에 주차를 해도 되지만 주차하시는 분도 지나다니시는 분들도
    모두 불편할 것 같아 집 옆 마당을 주차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마당에 낮은 돌담이 있고 두 공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건물 바로 앞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었고
    돌담 너머는 그냥 황무지 같이 방치되어 있었지요.

    그리고 문을 좀 세게 닫으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재래식 화장실이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정말 그 옛날의 똥돼지 키우던 재래식 화장실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면 어떻게 살려보았겠지만
    그렇지 않아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이제 막 잔디를 깔고 아직 겨울이라
    정리한 모습도 조금은 스산하지만
    봄이 오고 잔디가 푸르게 변하면 산뜻해질 것 같아요.








    전에 사시던 분이 아주 오래된 돌로 만든 창고 옆에
    시멘트 블록으로 덧대어 창고를 넓혀 놓으셨었어요.
    돌벽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확장된 부분만 뜯어냈습니다.

    일부는 뜯지 않고 그냥 두어 흔적을 남겼구요.
    작은 화단을 만들고 징검다리를 놓아
    환한 웃음꽃도 함께 피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냥 시멘트 블록만으로 쌓아올려 만든 안거리(안채의 제주말).
    벽과 지붕에 단열을 하고 큼직하게 달려 있던 창들을 이쁘게 줄여
    작지만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샤워기 하나 달랑 달려 있던 서늘한 곳은
    제대로 된 욕실로 탈바꿈을 했구요.








    창고 벽중 일부는 옛방식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대신 보릿대와 흙을 섞어 이겨 돌 사이를 채워 넣은 벽 말이지요.
    그 모습 오래 간직하고 싶어 공사 내내 조심스러웠습니다.
    이제 그 자체로 아름다운 작품으로 태어났어요.





    한 때는 소를 키웠던 우사는 온갖 잡동사니로 채워져 창고가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마주했을 때만 해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 때를 생각하며 고쳐놓은 모습을 보면 마치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 같아요. ^^;


    여러분의 노력과 정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마드레.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고 그 분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커 가길 기대해 봅니다.




    -= 수리 과정 =-

    1. 멀고 길었던 찾기
    2. 타입캡슐
    3. 그동안 고생했어, 지붕
    4. 허물기
    5. 자재 들이기

    6. 돌창고의 지붕
    7. 지붕공사, 조적공사 그리고 세월의 흔적
    8. 창고 안팎 속시원히 정리, 그리고.
    9. 비와 콘크리트
    10. 목공과 전기

    11. 목공과 미장 그리고 선택
    12. 정화조와 함께 시작한 12월
    13. 연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4. 비가 내리고
    15. 비가 그쳤으니 분주하게

    16. 끝을 향해
    17. 잔디
    18.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19. 변화의 기록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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