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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다시만나요.기억 2019. 9. 8. 22:04
백지장 같이
새하얀 글 입력공간을
넋을 놓은 채 한참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까?
이별을 고하는 일,
몰랐던 건 아니지만
막상 마주하니 더 힘겹군요.
2019년 9월 8일.
이 집에서의 마지막 손님을
떠나보냈습니다.
2012년 1월 15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짧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시간,
희망했던 것 보다는 짧은 시간.
오랜 시간이 지나도
편히 다시 찾을 수 있는
제주의 나만의 공간 같은 집이길
바라면서 시작했어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그 바람이 현실이 되는
마법 같은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한편으로 언제까지 이 공간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도
늘 공존했었어요.
막연히 느꼈던 그 언젠가보다는
짧은 시간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이 몹시 크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게 되었어요.
여러면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보다 나은
삶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했어요.
그동안 이 공간을 더욱 빛나게
해 주셨던 수많은 손님들께
감사의 마음 꾹꾹 눌러담아
전해드립니다.
제주에 잘 정착할 수 있게,
좋은 분들과 인연 맺게 해주고
많은 추억을 안겨준 이 집에도
고마운 마음 마당 한 켠에
묻어두고 떠납니다.
제주도 어딘가에서
다른 모습, 변함없는 마음으로
다시 뵐 날을 기약합니다.
댓글 8
6월경 딸 아이와 함께 2박동안 편안했던 기억에 다시금 찾고자 들어오니, 이런 글이 있네요.
2019.10.15 16:29짧게나마 찾아보니 저희가 다녀간 시점 이전에 이미 마음을 정리하셨었던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스러웠던 그 공간의 배려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다시만나요.
[마드레] 따땃
안녕하세요?
2019.10.15 20:59 신고그간 잘 지내셨지요?
금새 이렇게 다시 찾아주셨는데 반갑게 맞이해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에요.
마지막 손님까지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려 애썼었는데 저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아 기쁩니다.
인삿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되셔요~^^
안녕하세요? 포항에 사는 민성, 민경이 엄마입니다. 오늘 일상에 지쳐 쉼이 필요한 친구에게 마드레를 추천하고는 저도 그리워져서 방문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2019.10.27 21:09제주도 우리집. 아이들에게 마드레는 그런 의미였는데^^ 저희는 아쉽지만,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신 것 같아서 응원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건승하시길 바래요. 밧거리의 깨끗한 통창에서 보던 돌담, 새벽 새소리는 늘 그리울거예요. ^^
[마드레] 따땃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2019.10.28 02:50 신고한참만에, 그것도 친구분에게 추천해 주시면서 그리움에 찾아주셨는데 아쉬운 소식 전해드려서 저희도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제주도 우리집으로 여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것도요.
민성,민경이는 그 사이 많이 자랐겠네요. 제주에서 모두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힘든 일상 보내시리라 여겨, 인사라도 건네고 기약없는 방문의 약속 남기려 방문했더니 안계시네요.
2020.05.12 09:54일정치 않은 휴식의 시간마다 고향인듯 찾았던 마드레인데 이렇게 못보게 되는군요..
어디 계시든 건강하게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어디 가시든 예전과 같은 모습이시면 연락 꼭 주세요. 찾아가겠습니다.
연락처는 이하에 비밀글로 남기겠습니다.
- 부산 지오 엄마아빠
비밀댓글입니다
2020.05.12 09:55비밀댓글입니다
2021.02.07 00:15비밀댓글입니다
2021.02.24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