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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문을 열 때 구입했으니
이 오디오를 사용한지도
7년이 넘었네요.
옛스러운 디자인이 집에
어울릴 것 같아 구입했었어요.
중간에 한번 수리를 받긴 했지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잘 써왔는데요,
이번에는 씨디 플레이어쪽 덮개가
닫히지 않는 고장이 생겼어요.
두꺼운 책 같은 것으로 눌러두면
씨디를 재생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손님들께 그렇게 사용하시라고
할 순 없으니 대책을 세워야했어요.
수리를 하거나, 새로 사거나.
보통은 고쳐 쓰는 쪽을 택하지만
수리 보내면 그동안 오디오가
없으니 문제인거에요.
물론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시긴 하지만 텔레비전도
없는 숙소인데 오디오 마저 없으면...
그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버튼 작동에 문제도 계속 있었고
해서 새로 구입하기로 했어요.
배송 오는 시간에 묵으시는 손님께는
죄송하지만 시디 들으실 때 책으로
눌러주십사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렸어요.
새로 구입한 오디오는 흰색이에요.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닌데 집에 어울릴
법 하면서 적당한 가격의 오디오를
찾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색 뿐만 아니라 모양새도
완전 반대의 느낌이라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니
집 분위기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전선을 말끔히 정리하고
테스트 삼아 USB를 꽂았어요.
손님 맞이 할 때 바깥채에 은은하게
흘러나오게 하는 '제주도의 푸른 밤'을
재생시켜 보았어요.
머릿속에 새겨질만큼 무수히
많이 들었던 노래지만
새롭게 들리는 것 같아요.
오늘도 마드레에서
아름다운 제주도의 푸른 밤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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